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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태크

매매 실패로 고통받는 모든 이에게

추락에는 날개가 없다고 하던가요?

저는 그 말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 중 하나라고 확신합니다.

그리고 운명을 따라 흘러 이 글을 보게 된 당신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일겁니다.

메인 블로그에 차트 분석글을 꾸준히 올려왔는데요. 요즘은 시장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제가 사용하는 분석 도구들을 다시 다듬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느낀 것이 있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콜드브루 커피 엄청 쓰네요ㅎ

제가 엄청난 손실을 보고 거의 한달 정도는 정신이 나가있었던 것 같습니다.

힘들면 눕잖아요? 땅이 나를 잡아준다는 믿음이 없으신 분은 없겠죠?

저는 그런 느낌을 잃었었습니다. 땅이 녹은 젤리처럼 느껴지고, 누우면 심장과 폐를 잡아뜯는 기분이 들어 엎드려 있어야 했습니다. 숨을 일부러 쉬지 않으면 숨이 쉬어지지 않더군요.



뭐라도 하지 않으면 견디기 어려운 느낌에 결국 남은 돈마저 전부 날리게 되더군요.

삶을 놓으려 해도 두려웠습니다. 그리고 더더욱 두려운 현실이 닥치더군요. 그 느낌을 아십니까?

죽고싶어서 슬프고 두려운 느낌 너머의, 난 스스로 죽을 수 없는 사람이지만 살 수도 없는 사람임을 느낄때의 싸늘한 느낌 말입니다.

한달 보름여를 지옥에서 보내게 됩니다. 어떻게 살아냈을까요. 그 시간이 지나고 저는 다시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물론 그 후에도 수십번 수백번의 절망과 경조증은 저를 괴롭혔지만, 지금 저에게는 그 고통보다 더 선명한 것이 있습니다.

그때 정말 절박하게 공부했던 도구들이 그것입니다. 몇개월간 남은 돈으로 재기하기 위해 눈 떠있는 모든 시간에 매매만 생각했었습니다.

그래도 이루어지지 않더군요.

하지만, 그때 절박하게 공부했던 것들이 지금에 와서 저를 밀어주고 있습니다.

지금은 그런 절박함이 나오질 않네요ㅎ 여전히 보통 사람들에 비하면 농도짙게 사는 것 같은데 말입니다.

여러분의 인생이 내리꼽아서 힘드시죠? 하지만 그 엄청나게 추운 시간들이 아마 당신 인생에서 뭔가 하기에 가장 좋은 시간중 하나일겁니다.

잊지 마세요. 급락 이후에는 수평 횡보가 반드시 필요하며, 그 초라해보이는 캔들들이 곧 있을 엄청난 대상승의 페이스 메이커라는 것을요.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닐겁니다.